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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레이밍 책 『리:프레이밍』에서 제가 가장 오래 기억하는 장면은 엘리베이터 옆에 단 거울 하나입니다.
엘리베이터는 한 대도 고치지 않았는데 불평이 줄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읽은 책은 토마스 웨델 웨델스보그가 쓰고 박정은 님이 옮긴 청림출판 2022년판입니다.
이 글에 옮긴 대목은 8~10쪽의 느린 엘리베이터 이야기와 32쪽의 유기견 입양 이야기입니다.
답이 안 나올 때는 답을 더 찾기 전에 문제를 다시 적어 봅니다.

리프레이밍 책은 느린 엘리베이터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책을 펴면 저자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라며 문장 하나를 먼저 내놓습니다.
어떻게 문제를 프레이밍하느냐에 따라 떠올릴 수 있는 해결책이 다르다는 문장입니다.

제가 읽은 『리:프레이밍』 표지입니다.
이 책을 다시 펼친 계기는 제 첫 미니앱의 광고 수익 계산이었고, 그 이야기는 글 뒤쪽에 적었습니다.
옮긴이는 프레임을 ‘틀’이나 ‘액자’로 풀었습니다.
프레이밍은 어떤 틀이나 관점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 주려고 저자가 꺼낸 예가 느린 엘리베이터입니다.

책 8쪽, 느린 엘리베이터 문제가 처음 나오는 자리입니다.
사무실 건물을 가진 주인이 있습니다.
세입자들이 엘리베이터가 낡고 느려서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불평합니다.
몇몇은 고쳐 주지 않으면 임대차 계약을 깨겠다고까지 말합니다.

여러분이 건물 주인이라면 무엇부터 하시겠어요?
저라면 모터를 바꾸는 견적부터 알아봤을 것 같습니다.
문제를 다시 적자 거울이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책도 사람들이 대개 그렇게 생각한다고 적습니다.
모터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운행 알고리즘을 고치거나, 새 엘리베이터를 들이는 식입니다.
그런데 건물 관리인들이 내놓은 답은 따로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옆에 거울을 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은 이 간단한 조치가 불평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적습니다.
사람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는 동안 시간 가는 줄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책 9쪽, 거울 해결책이 나오는 자리입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거울보다 그 앞 문장에 더 오래 머물렀습니다.
누군가 이미 “엘리베이터가 느린 것이 문제"라고 문제를 정해 두었다는 문장입니다.
불평을 전해 들은 순간부터 문제는 ‘느리다’로 적혀 있었던 셈입니다.
그 문장을 그대로 받으면 해결책은 전부 ‘속도를 높인다’는 한 칸 안에서만 나옵니다.
10쪽에는 같은 불평을 두 가지로 적은 그림이 나옵니다.
모터 업그레이드, 알고리즘 개선, 새 엘리베이터 설치가 이 칸의 답입니다.
거울 달기, 손 소독제 두기, 음악 틀기가 이 칸의 답입니다.

책 10쪽, 문제를 다시 적으면 해결책의 칸이 옮겨 가는 그림입니다.
같은 불평인데, 문제를 적는 문장 하나가 바뀌니 답이 놓이는 칸이 통째로 옮겨 갔습니다.
그 아래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결책 찾기를 멈춰야 할 때가 있다.”
문제를 분석하려고 멈추는 게 아니라, 문제를 적는 방식을 바꾸려고 멈추라는 뜻입니다.
유기견 입양 문제를 두 가지로 다시 본 사람들
32쪽에는 같은 문제를 두 방향으로 다시 본 사례가 나란히 나옵니다.
문제는 동물보호소의 개들이 입양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흔한 해결책은 불쌍한 유기견 사진을 널리 알려 입양을 권하는 것입니다.
바크박스 팀은 ‘입양하려는 사람이 부족하다’에서 출발해 더 깊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숨어 있던 문제가 접근성이라는 걸 찾아냈습니다.
입양하려는 사람이 보호소의 개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입양 앱을 만들었습니다.
책은 이 팀이 8,000달러를 들여 극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적습니다.
로리의 프로그램은 입양을 늘리는 쪽을 보지 않았습니다.
개를 보호소에 맡기러 온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형편에 맞게 도왔습니다.
그 가족이 개를 계속 기를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보호소로 들어오는 개의 수 자체를 줄인 셈입니다.

책 32쪽, 프레임 탐구하기와 프레임 부수기를 나란히 놓은 그림입니다.
책은 두 방법 모두 돌파구가 될 수 있지만, 프레임 부수기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걸 익히지 못하면 처음 받은 문제의 틀에 갇히기 때문입니다.
저도 모터만 바꾸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다시 꺼낸 날은 9월 11일이었습니다.
토스 안에서 도는 미니앱을 하나 더 기획하던 날입니다.
먼저 만든 교통비 환급 계산기는 배너 광고 수익을 계산해 보니 한 달 약 1,000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카테고리가 돈이 되나"라는 질문을 붙잡았습니다.
후보를 일곱 개 뽑았다가, 스무 개로 늘렸다가, 검색을 한 번 더 돌렸습니다.
그래도 결론은 나지 않았습니다.

돌아보니 저는 엘리베이터 모터만 계속 바꾸고 있었습니다.
기획을 같이 하던 AI에게 이 책 사진을 찍어 보냈습니다.
그리고 “풀고자 하는 문제에 갇히지 말고 새로운 각도로 봐 봐"라고 적었습니다.
그날 질문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게임으로 만들려던 물가 아이디어도 ‘맞히는 게임’에서 ‘지금 싼지 판정해 주는 도구’로 틀을 바꿨습니다.
그날 오후 늦게, 새 앱의 첫 화면 초안이 나왔습니다.
리프레이밍 책을 다섯 줄로 남기면
- 느린 엘리베이터 문제를 “기다리는 일이 짜증스럽다"로 다시 적자 거울이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 책의 핵심 문장은 문제를 어떻게 적느냐에 따라 떠올릴 수 있는 해결책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 프레임 탐구하기 — 바크박스 팀은 숨은 문제인 접근성을 찾아 8,000달러로 극적인 효과를 봤습니다.
- 프레임 부수기 — 로리의 프로그램은 가족이 개를 계속 기르게 도와 보호소로 오는 개를 줄였습니다.
- 제 경우엔 후보를 스무 개까지 늘려도 막히던 기획이, 질문을 다시 적자 움직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제가 지키기로 한 규칙은 세 가지입니다.
- 해결책 후보를 두 바퀴 찾아도 결론이 없으면, 세 바퀴째 전에 지금 문제를 한 문장으로 적어 봅니다.
- 그 문장을 누가 처음 적었는지 봅니다.
- 다시 적는 문장은 두 개를 만듭니다 — 더 깊이 판 것 하나, 틀에서 아예 벗어난 것 하나.
리프레이밍 독후감을 쓰며 제게 남은 건 모터 견적보다 거울을 먼저 떠올려 보는 순서입니다.
그날 다시 적은 질문으로 고른 새 미니앱 이야기는 출시에 맞춰 「앱 만들기 기록」에 이어서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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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devarchi33/224407183436
이 글은 책을 읽고 쓴 개인 감상입니다. 책 내용은 청림출판 2022년판 8~10쪽·32쪽에서 옮겼고, 사진은 제가 찍은 책 표지와 본문입니다. 교통비 앱의 한 달 약 1,000원은 2026년 9월 10일 앱인토스 콘솔 수치에 세션 수·노출 비율·광고 단가를 가정해 계산한 값이며, 책의 사례를 제 일에 빗댄 부분은 제 해석입니다.
글에 참고한 자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