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무상증자 차이는 한 줄로 갈립니다. 주주가 돈을 내느냐, 안 내느냐입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지만 내 계좌에서 벌어지는 일은 정반대입니다.
이 글은 전망이 아니라 이미 접수된 공시입니다. 2026년에 실제로 진행된 형지I&C(011080) 유상증자와 미트박스(475460) 무상증자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원문으로 나란히 놓았습니다.
숫자는 주요사항보고서와 청약결과 공시에서 그대로 옮겼습니다.
형지I&C는 130.76억을 걷겠다고 시작해서 44.27억만 걷었습니다. 미트박스는 처음부터 주주에게 0원을 받습니다. 둘 다 주식 수는 늘어납니다.

유상증자 무상증자 차이는 돈이 어디서 오는지에 있습니다
유상증자는 회사가 새 주식을 찍고 그 값을 주주에게 받습니다.
회사 통장에 현금이 실제로 들어옵니다.
무상증자는 새 주식을 찍되 값을 받지 않습니다.
대신 이미 회사 안에 쌓여 있던 잉여금을 자본금 칸으로 옮깁니다.
회사 돈은 1원도 늘지 않습니다.
미트박스 공시에 그 재원이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신주의 재원
주식발행초과금 11억 2,930만원
신주 수
11,293,050주
액면가
100원
액면가 100원 × 1,129만 3,050주 = 11억 2,930만원입니다.
옮긴 금액과 찍은 주식의 액면 합계가 정확히 같습니다.
바깥에서 들어온 돈이 없다는 뜻입니다.
형지I&C 유상증자는 130.76억이 44.27억이 됐습니다
2026년 3월 3일 이사회가 결정한 금액은 130억 7,600만원이었습니다.
운영자금 80억, 채무상환자금 50억 7,600만원입니다.
그 뒤 다섯 차례 정정 공시가 붙었습니다. 아래 표는 금액이 바뀐 시점만 추렸습니다.
| 시점 | 조달액 | 예정 발행가 |
|---|---|---|
| 3월 3일 최초 | 130.76억 | 4,670원 |
| 4월 2일 정정 | 130.76억 | 4,670원 |
| 6월 2일 정정 | 56.84억 | 2,030원 |
| 7월 7일 확정 | 44.27억 | 1,581원 |
6월 2일 정정에서 채무상환자금 50.76억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빚을 갚겠다던 항목이 0원이 됐습니다.
발행가가 4,670원에서 1,581원으로 내려가면서 걷히는 돈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신주 수는 280만 주로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였습니다.
가격만 3분의 1이 됐습니다.

주식 수가 늘어나는 방식이 서로 다릅니다
두 회사의 증자 전후를 같은 자로 놓았습니다.
| 항목 | 형지I&C | 미트박스 |
|---|---|---|
| 방식 | 유상증자 | 무상증자 |
| 증자 전 | 429.6만주 | 564.7만주 |
| 신주 | 280만주 | 1,129.3만주 |
| 증자 후 | 709.6만주 | 1,693.9만주 |
| 주주 납입금 | 1주 1,581원 | 0원 |
형지I&C는 주식이 65.2% 늘어납니다.
미트박스는 3배가 됩니다.
늘어난 폭은 미트박스가 훨씬 큰데,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미트박스 쪽이 그대로입니다.
무상증자는 모든 주주에게 보유 주식 수에 비례해 똑같이 나눠 주기 때문입니다.
미트박스는 1주당 2주를 배정합니다.
100주를 갖고 있었으면 300주가 되고, 지분율은 변하지 않습니다.
반면 형지I&C 주주가 청약하지 않으면 지분율은 60.5%로 줄어듭니다.
돈을 내야 자기 몫을 지킬 수 있는 구조입니다.
청약률 193%가 나온 자리와, 그 뒤 주가
형지I&C의 청약결과는 7월 16일에 공시됐습니다.
이 유상증자는 두 단계로 진행됐습니다.
먼저 기존 주주에게 청약 기회를 주고, 남은 실권주를 일반에 공모하는 방식입니다.
모집주식수
2,800,000주
1단계 구주주 청약률
59.05% (1,653,311주)
2단계 실권주 일반공모
3,761,600주
누계 청약률
193.39% (5,414,911주)
전체 청약률만 보면 2배가 몰린 흥행입니다.
그런데 1단계를 따로 보면 다릅니다.
기존 주주의 41%는 청약하지 않았습니다.
앞 절에서 본 지분율 60.5%가 실제로 벌어진 셈입니다.
여기부터는 제 해석입니다. 발행가가 1,581원까지 내려온 것이 2단계 일반공모의 청약 유인이 됐던 것으로 읽힙니다.
다만 그 뒤 주가는 다른 방향으로 갔습니다.
2026년 9월 7일 종가는 845원입니다.
확정 발행가 1,581원 대비 -46.6%입니다.
청약이 몰렸다는 사실과 청약한 사람이 벌었다는 사실은 별개였습니다.

정리 — 유상증자 무상증자 차이, 다섯 줄
- 유상증자는 주주가 돈을 내고, 무상증자는 회사 잉여금을 옮길 뿐이라 주주 납입금이 0원입니다.
- 형지I&C는 130.76억으로 시작해 다섯 번 정정 끝에 44.27억을 조달했고, 채무상환자금 50.76억은 사라졌습니다.
- 발행가는 4,670원에서 1,581원으로 내려갔지만 신주 280만 주는 그대로였습니다.
- 미트박스 무상증자의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 11억 2,930만원이고, 액면 합계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 형지I&C 구주주 청약률은 59.05%로 41%가 청약하지 않았고, 미트박스는 1주당 2주라 지분율이 그대로입니다.
저는 이 두 공시를 보고 증자 소식을 들으면 금액보다 “누가 내는 돈인가"를 먼저 찾기로 적어 두었습니다.
다음 글은 내일 아침 8시, 또 하나의 용어를 한 장으로 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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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특정 종목 추천이나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데이터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주요사항보고서·청약결과 공시 원문과 네이버 금융 일봉 종가(2026-09-07) 기준입니다. 형지I&C의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는 2026년 4월 13일 기준 10주를 1주로 합치는 무상병합을 반영한 숫자이며, 미트박스 무상증자는 9월 17일 신주배정기준일 기준으로 아직 상장 전(예정일 10월 13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