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주가는 9월 2일 15,400원에 마감했습니다. 5월 15일 고점 28,750원에서 46.4% 내려온 자리입니다. 2분기 영업이익 46억원이 나온 8월 초 이후 되돌림이 없고, 장부가치 대비 주가(PBR)는 0.23배입니다.
많이 팔았는데 남는 게 없었습니다. 그 이유가 주가에 그대로 찍혔습니다.
이 글은 매수·매도 의견이 아닙니다. 1편에서 본 ‘수입 브랜드를 쥔 회사가 웃었다’는 구도를 배경에 둡니다.
대기업 중 가장 크게 꺾인 한섬의 2분기를 매출총이익률·판관비·해외법인·밸류에이션 순서로 봅니다.
주가는 네이버 금융 일봉 종가, 분기 손익은 토스증권 종목정보의 FnGuide 자료, 실적 해석은 뉴스핌·브릿지경제 보도의 원문을 확인해 인용했습니다.
매출 +7.4%, 영업이익 46억원, 컨센서스 100~115억원. 시장이 기대한 것의 절반도 안 됐습니다.

한섬 주가는 5월 고점에서 반토막 가까이 내려왔습니다
먼저 가격입니다. 245거래일 일봉으로 마디를 찍었습니다.
1년 전(2025년 9월 1일) 14,930원과 비교하면 +3.1%입니다. 5월까지 두 배 가까이 올랐다가 그대로 돌아온 셈입니다. 고점을 다시 보려면 지금 자리에서 86.7%가 올라야 합니다.
시가총액은 3,410억원으로 코스피 602위입니다(토스증권).
매출은 늘었는데 남는 게 없었습니다

토스증권 한섬 종목정보 화면 · 2026년 9월 2일 장 마감 후 조회. 화면 상단 가격은 시간외 거래가 반영된 값이며, 본문 주가는 정규장 종가 15,400원입니다
https://www.tossinvest.com/stocks/A020000/analytics
토스 화면의 매출 구성은 제품 72.24%, 상품 27.02%입니다. 제품은 타임·마인·시스템 같은 자체 브랜드 옷이고, 상품은 수입해 유통하는 브랜드입니다. 자체 브랜드가 4분의 3입니다.

2분기 매출 3,632억원은 7.4% 늘었습니다. 상품 매출은 12.8%, 오프라인 판매는 8.7% 늘었습니다(시사온 8월 24일). 그런데 영업이익은 **46억원, 영업이익률 1.27%**입니다. 1분기 365억원(8.90%)에서 87.4% 줄었습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100~115억원이었습니다. 실제는 그 절반 아래였고, 발표 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4,000원에서 25,000원으로, 대신증권은 30,000원, 한화투자증권은 28,000원으로 낮췄습니다(브릿지경제 8월 7일).
원인은 원가입니다.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53.7%로 전년 동기보다 0.9%포인트 내려갔습니다. 2022~2023년에 공격적으로 늘린 수입 브랜드의 과년차 재고를 할인해 팔면서 원가율이 올라갔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브릿지경제).
토스 손익계산서로 확인하면 2분기 매출원가 1,679억원, 매출총이익 1,952억원, 판관비 1,906억원입니다. 매출총이익에서 판관비를 빼면 46억원이 남습니다. **판관비가 매출총이익의 97.6%**입니다.
해외법인도 짐입니다. 프랑스 법인(Handsome Paris)과 중국 법인(한섬상해)이 수년째 적자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뉴스핌 8월 3일).
한 분기가 아니라 4년입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22년 1,683억원에서 2023년 1,005억원, 2024년 635억원, 2025년 522억원으로 4년 연속 줄었습니다. 2025년은 2022년의 31%입니다.
매출은 2023년 1조5,286억원에서 2025년 1조4,918억원으로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매출이 아니라 원가와 판관비가 이익을 가져갔습니다.
2026년 컨센서스 영업이익은 926억원입니다. 상반기 411억원을 빼면 하반기에 515억원을 벌어야 하는데, 작년 하반기 영업이익은 295억원(3분기 24억원 + 4분기 271억원)이었습니다.
다만, PBR 0.23배가 말하는 것
이 회사에는 반대편 숫자가 있습니다.
PBR
0.23배 (주당 장부가치 67,573원)
주가 15,400원은 주당 장부가치 67,573원의 23%입니다. 빚은 거의 없고(부채비율 18%), 배당은 4년째 주당 750원을 유지해 수익률이 4.87%입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전년 대비 82.7% 늘었습니다.
애널리스트 6명 전원이 매수 의견이고 목표주가 평균은 28,833원, 지금보다 87.2% 위입니다(토스증권). 다만 그 목표주가들은 8월 초에 한 번씩 내려온 뒤의 값입니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에 재고 부담이 완화되는 구조를, 한화투자증권은 연말 성과급과 신규 브랜드 효과를 4분기 변수로 꼽았습니다. 5월에 킴 카다시안이 공동 창업한 스킴스의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은 게 그 신규 브랜드입니다(한국섬유신문 9월 2일).
여기부터는 제 해석입니다. PBR 0.23배는 시장이 이 회사 자산을 4분의 1 값으로 본다는 뜻이라기보다, 그 자산(재고·매장)이 이익으로 바뀌지 않는다고 본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재고가 실제로 소진되는지가 하반기 확인 지점입니다.
정리 — 다섯 줄
- 한섬 주가는 15,400원으로 5월 고점 대비 -46.4%, 1년 전과는 +3.1%입니다.
- 2분기 매출 3,632억원(+7.4%)에 영업이익 46억원(1.27%), 컨센서스 100~115억원의 절반 아래였습니다.
- 원인은 매출총이익률 -0.9%p(53.7%)와 판관비 — 매출총이익의 97.6%가 판관비로 나갔습니다.
- 연간 영업이익은 2022년 1,683억원에서 2025년 522억원으로 4년 연속 줄었습니다.
- 반대편에는 PBR 0.23배·배당 4.87%·부채비율 18%가 있고, 목표주가 평균은 28,833원입니다.
저는 이 회사 손익계산서에서 ‘판관비 97.6%‘를 보고, 매출 증가율보다 매출총이익과 판관비의 간격을 먼저 보자는 규칙을 적어 두었습니다.
다음에는 같은 표에서 이익률 1위였던 LF의 수입 브랜드 비중을 열어보겠습니다. 이 글의 배경이 된 1편은 아래입니다.
https://blog.naver.com/devarchi33/224398719773
이어서 볼 글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주가는 2026년 9월 2일 장 마감 후 네이버 금융 일봉(수정주가) 종가, 분기 손익·컨센서스는 같은 날 토스증권(FnGuide) 화면, 목표주가는 브릿지경제 8월 7일 보도와 토스증권 애널리스트 집계입니다.
1년 최고가는 네이버 수정주가 기준 28,750원으로, 토스증권 화면의 52주 최고가 표기(30,600원)와 다를 수 있습니다. 2022년 영업이익은 뉴스핌 보도값입니다.
업데이트 · 3분기 실적(11월)이 나오면 재고 소진 여부와 이익률을 갱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