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관련주가 9월 2일 다시 들썩였습니다. 삼성전기가 1조722억원짜리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공시한 다음 날입니다. 그런데 삼성전기 주가는 이날 1,400,000원으로 마감해 6월 고점보다 42.1% 아래에 있습니다.
수요는 진짜인데, 주가는 그 수요를 이미 두 번 반영했습니다.
이 글은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MLCC가 무엇이고 AI 서버가 왜 이 부품을 많이 쓰는지, 그리고 관련주 주가가 1년 동안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숫자로만 정리합니다. 2편에서는 삼화콘덴서 한 종목을 따로 해부합니다.
주가는 네이버 금융 일봉 9월 2일 종가, 실적은 FnGuide 분기 자료, 수요 수치는 각 보도의 원문을 열어 확인한 값입니다. 화면 근거는 토스증권 종목정보입니다.
AI 서버 한 대에 MLCC 28,000개가 들어갑니다. 일반 서버의 12.7배입니다. 그 부품을 만드는 두 회사 주가는 6월 고점에서 42~43% 빠져 있습니다.

MLCC 뜻부터 — 전기를 잠깐 담았다가 흘려보내는 쌀알만 한 부품
MLCC는 적층세라믹콘덴서(Multi-Layer Ceramic Capacitor)의 약자입니다. 세라믹과 금속을 수백 층으로 쌓아 만든 아주 작은 콘덴서로, 회로에 전기를 잠깐 저장했다가 필요한 순간 일정하게 흘려보냅니다.
반도체가 전기를 불규칙하게 끌어 쓰면 전압이 흔들리는데, 그 흔들림을 잡아주는 완충재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반도체가 많고 전력을 많이 쓰는 기기일수록 MLCC가 많이 들어갑니다.
스마트폰 한 대에 약 1,000개, 일반 서버 한 대에 2,200개가 들어갑니다(그로쓰리서치 보고서 인용, 인베스트뉴스 2026년 2월 5일).
AI 서버 한 대에 28,000개가 들어갑니다

삼성전기가 발표한 AI 서버 평균 탑재량은 28,000개입니다. 일반 서버 2,200개의 12.7배, 스마트폰의 28배입니다. 엔비디아 GB200 기반 고성능 서버는 한 대에 40만 개에 육박한다는 인용값도 있습니다.
삼성전기 MLCC 개발팀 이민곤 상무는 2025년 7월 “최신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 많은 MLCC를 탑재한다"고 말했습니다(디일렉). 두 출처의 배수가 맞물립니다.
이 시장은 두 회사가 나눠 갖고 있습니다.
데일리안 9월 2일 보도 기준이며, 삼성전기 스스로도 40% 점유를 밝힌 바 있습니다(디일렉 2025년 7월 15일).
수주와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수요가 진짜라는 근거는 세 갈래입니다. 계약, 수주잔고, 가격입니다.
첫째, 계약입니다. 삼성전기는 석 달 사이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세 번 공시했습니다.
9월 1일
1조722억원 (2027년 1~12월 공급, 역대 최대)
세 건을 더하면 1조8,213억원으로 2025년 매출 11조3,145억원의 16.1%에 해당합니다. 9월 1일 건은 계약상대가 ‘글로벌 대형 기업’으로만 공개됐습니다(잡포스트).
둘째, 수주잔고입니다. 트렌드포스 집계를 인용한 CEO스코어데일리 7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BB비율은 1.31, 무라타 1.30, 다이요유덴 1.25였고 업계 평균은 1.04였습니다. 1을 넘으면 출하보다 주문이 많다는 뜻입니다.
셋째, 가격입니다. 삼성전기는 8월 1일 출하분부터 중국 유통사 대상 MLCC 가격을 30% 올렸습니다(CEO스코어데일리 7월 30일). 같은 보도는 재고를 미리 확보한 유통업체들이 2025%를 올렸고 현물 가격은 23배가 됐다고 적었습니다.
무라타는 2026회계연도 서버용 MLCC 매출이 전년 대비 8590% 늘고 평균판매가격은 510% 오를 것으로 봤습니다(지디넷코리아 5월 2일). 세 갈래가 다 같은 방향입니다.
MLCC 관련주 주가는 이미 두 번 반영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수요 쪽 이야기입니다. 주가는 다른 시계를 씁니다.

삼성전기는 1년 전(2025년 9월 1일) 162,200원에서 6월 19일 2,417,000원까지 갔습니다. 14.9배입니다. 삼화콘덴서는 25,600원에서 6월 18일 196,800원까지 7.7배였습니다.
그리고 7월 한 달에 삼성전기 -47.7%, 삼화콘덴서 -52.6%가 났습니다. 8월에 각각 +27.7%, +57.4%로 되돌렸지만 9월 2일 종가는 여전히 고점보다 42.1%, 43.3% 아래입니다.
‘두 번 반영했다’는 건 이 뜻입니다. 5월까지의 급등이 한 번, 7월의 급락이 반대 방향으로 한 번입니다. 지금 주가는 그 사이에 있고, 1년 전보다는 삼성전기 8.6배, 삼화콘덴서 4.4배 높습니다.

토스증권 삼성전기 종목정보 화면 · 2026년 9월 2일 장 마감 후 조회. 화면 상단 가격은 시간외 거래가 반영된 값이며, 본문 주가는 정규장 종가 1,400,000원입니다
https://www.tossinvest.com/stocks/A009150/analytics
화면의 매출 구성을 보면 MLCC가 속한 **컴포넌트솔루션이 45.95%**입니다. 나머지는 카메라모듈이 있는 광학통신 33.71%, 반도체 기판인 패키지 20.34%입니다. 삼성전기를 ‘MLCC 회사’로만 보면 매출의 절반 남짓만 보는 셈입니다.
애널리스트 20명 전원이 삼성전기 매수 의견이고 목표주가 평균은 2,350,500원, 지금보다 67.9% 위입니다. 다올투자증권은 280만원을 유지했습니다(서울경제 9월 2일). 컨센서스와 현재가의 간격이 그만큼 큽니다.
다만, 균형을 위해 셋은 짚어둡니다
첫째, 가격 인상의 근거로 보도된 수치는 중국 유통시장과 현물시장 값입니다. 그 인상 폭이 삼성전기가 대형 고객과 맺는 장기계약 단가에 얼마나 반영되는지는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둘째, 시장 성장률과 주가 상승률의 차이입니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는 세계 MLCC 시장을 2025년 272.6억 달러에서 2031년 641.9억 달러, 연평균 15.03% 성장으로 봅니다. 주가는 1년에 8.6배가 올랐습니다.
셋째, 실적입니다. 삼성전기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9,446억원으로 2025년 9,133억원의 2.13배입니다. 큰 숫자지만 주가 8.6배와 같은 자릿수는 아닙니다. 그 차이를 PER 107.9배가 설명합니다.
정리 — 다섯 줄
- MLCC는 전압 흔들림을 잡는 초소형 콘덴서로, AI 서버 한 대에 평균 28,000개가 들어갑니다(일반 서버 2,200개).
- AI 서버용 MLCC는 무라타 약 45%, 삼성전기 약 40%가 나눠 갖고 있습니다.
- 삼성전기는 석 달 새 세 건, 합계 1조8,213억원의 2027년 공급계약을 공시했고 BB비율은 1.31입니다.
- 삼성전기·삼화콘덴서 주가는 6월 고점에서 42.1%·43.3% 빠졌고, 7월 한 달 낙폭이 47.7%·52.6%였습니다.
- 삼성전기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13배인데 PER은 107.9배입니다.
저는 이 숫자들을 보고 ‘MLCC 관련주’라는 묶음 이름보다 회사별 매출표를 먼저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같은 이름 아래 삼성전기는 MLCC가 매출의 절반이고, 삼화콘덴서는 데이터센터 직접 납품이 5% 미만입니다.
2편에서는 삼화콘덴서 한 종목만 놓고, 1년에 4.5배 오른 주가와 매출표 사이의 거리를 재겠습니다. 아래가 그 2편입니다.
https://blog.naver.com/devarchi33/224398613806
이어서 볼 글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주가는 2026년 9월 2일 장 마감 후 네이버 금융 일봉(수정주가) 종가, 실적·컨센서스는 같은 날 FnGuide 자료, 토스증권 화면은 15시 35분 캡처본입니다.
탑재량·점유율·수주액은 각각 보도 2곳 이상이 일치하는 값만 썼고, BB비율·가격 인상 폭(CEO스코어데일리)·시장 규모(모르도르)·무라타 전망(지디넷)은 출처 1곳의 인용값입니다. 1년 수익률의 기준일은 2025년 9월 1일 종가입니다.
업데이트 · 2편(삼화콘덴서)을 같은 날 발행해 위 ‘이어서 볼 글’에 연결했습니다.
글에 참고한 자료들
- 인베스트뉴스 — AI 서버 시대, 데이터센터·자율주행이 이끄는 MLCC 슈퍼사이클 (2026.02.05)
- 디일렉 — 삼성전기 "AI 서버용 MLCC 시장 40% 점유" (2025.07.15)
- 데일리안 — 삼성전기 'AI 서버 MLCC'에 고객 몰린다…수주 3연타 비결은 (2026.09.02)
- 잡포스트 — 삼성전기 142만원 약세…1조원 AI용 MLCC 수주 (2026.09.02)
- CEO스코어데일리 — 삼성전기, 8월부터 MLCC 공급가 30% 인상 (2026.07.30)
- 지디넷코리아(다음) — 무라타 "2026회계연도 서버용 MLCC 수요 최대 90% 상승 전망" (2026.05.02)
- 서울경제 — '240만→140만' 폭락에 개미들 비명…"주가 2배 된다" 전망 (2026.09.02)
- 모르도르인텔리전스 — 다층 세라믹 커패시터(MLCC) 시장 보고서 2031
- 토스증권 — 삼성전기 종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