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두 달 만에 15조원이 몰렸고, 정부는 문턱을 세 배로 올렸습니다. 어제는 이 상품 도입을 주도한 정책실장이 물러났습니다.
그런데 규제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이 상품은 가격이 오르내리기만 해도 값이 깎입니다.
이 글은 제도 경과는 보도를 인용하고, 레버리지의 손익 구조는 직접 계산했습니다. 종목 추천이나 전망은 없습니다.
+10%와 -10%를 다섯 번 반복하면 기초자산은 -4.9%인데 2배 레버리지는 -18.5%입니다. 방향을 맞혀도 잃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기존 상품과 다른 점
기존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 같은 지수를 2배로 따라갔습니다. 여기에 개별 종목 하나만 2배로 따라가는 상품이 더해졌습니다.
지수는 수백 종목이 섞여 개별 악재가 희석되지만, 단일종목은 그 한 종목의 변동을 그대로 두 배로 받습니다. 분산이 없는 자리에 배율만 얹힌 구조입니다.
제자리로 돌아와도 손실이 남습니다
여기가 이 상품의 핵심입니다. 레버리지는 매일 기초자산 변동률의 2배를 따라가도록 설계됩니다. 그래서 하루하루는 정확한데 며칠이 쌓이면 어긋납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기초자산이 +10% 오른 뒤 -10% 내리면 원래 자리에서 1% 아래입니다.
손실이 4배입니다. 그리고 이 4배는 변동 폭과 무관합니다 — ±5%든 ±30%든 왕복 손실은 항상 기초자산의 4배로 나옵니다.
왕복이 쌓이면 격차가 벌어집니다.
| 왕복 횟수 | 기초자산 | 2배 레버리지 |
|---|---|---|
| 1회 | -1.0% | -4.0% |
| 3회 | -3.0% | -11.5% |
| 5회 | -4.9% | -18.5% |
방향을 맞히지 못해서 잃는 게 아닙니다. 오르내림 자체가 비용입니다.
15조가 몰렸고 1.8조가 빠졌습니다
상장 직후 자금이 빠르게 들어왔습니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 관련 8종에서 1조 2,415억원, 삼성전자 관련 8종에서 5,316억원이 빠졌습니다.
들어간 돈의 12%만 나온 셈입니다. 나머지는 아직 그 안에 있습니다.
정부가 기본예탁금을 세 배로 올렸습니다
과열이 확인되자 금융당국이 진입 장벽을 높였습니다.
효과는 즉각적이었습니다. 규제 뒤 하루 거래대금이 90% 넘게 줄었습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도입 과정을 두고 정부가 시장 과열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어제 청와대 정책실장이 물러난 배경에도 이 상품이 있습니다 — 청와대 정책실장 사퇴에 시점별로 정리했습니다.
보도된 손실 사례를 뜯어보면
한 상품이 76% 오른 뒤 6주 만에 40% 내렸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숫자라도 언제 샀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다릅니다.
76% 오른 뒤 40% 내려도 최초 매수자는 아직 플러스입니다. “1,000만원을 잃었다"는 사례는 오른 뒤에 들어간 쪽입니다.
여기부터는 제 해석입니다 — 레버리지에서 손실을 만드는 건 상품 자체보다 언제 들어갔는가로 보입니다. 상승을 보고 들어가면 이미 변동성이 커진 뒤입니다.
규제는 상품을 막았지 수요를 막지 못했습니다
삼전닉스 레버리지가 막히자 자금이 다른 레버리지와 미국 주식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레버리지로 옮기면 변동성 손실 구조는 그대로이고, 환율과 세금이 추가로 붙습니다. 미국 3배 레버리지의 장기 성적은 TQQQ 장기투자 10년에 연도별로 적어 두었습니다.
반도체 쪽 낙폭 비교는 SOXX vs SOXL에 있습니다.
Q&A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많이 묻는 3가지
Q1. 지금도 살 수 있나요?
상장 폐지된 것은 아닙니다. 기본예탁금 3,000만원을 넣어야 하고, 8월 19일부터 신규 투자자에게 추가 규제가 적용되며, 8월 28일부터는 시간외 거래에서 제외됐습니다.
Q2. 오래 들고 있으면 2배 수익이 나나요?
아닙니다. 2배는 하루 기준입니다. 며칠이 쌓이면 오르내림만큼 값이 깎여, 기초자산이 제자리로 와도 레버리지는 아래에 있습니다. 위 표의 왕복 손실이 그 결과입니다.
Q3. 인버스도 같은 구조인가요?
같습니다. 방향만 반대일 뿐 매일 기준으로 배율을 맞추므로 변동성 손실이 동일하게 발생합니다. 16종에는 레버리지와 인버스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저는 이 계산에서 “4배” 한 줄만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 변동 폭이 얼마든 왕복 손실은 기초자산의 4배로 고정이어서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레버리지에 붙는 세금이 일반 주식과 어떻게 다른지 보겠습니다.
업데이트 · 제도 경과는 2026-09-01까지 확인된 내용입니다. 상장 5월 27일, 기본예탁금 상향 7월 31일, 시간외 제외 8월 28일 기준입니다.
변경 가능성 · 순매수 총액은 매체별로 15조 2,876억~15조 3,876억으로 갈려 ‘15조원대’로 적었습니다. 변동성 손실 계산은 수수료·추적오차를 제외한 값이라 실제 성과는 이보다 낮을 수 있습니다.
글에 참고한 자료들
상장 5월 27일, 개인 순매수 15조원대(~7/30), 규제 후 한 달 순매도 1조 7,730억(SK하이닉스 1조 2,415억·삼성전자 5,316억) — 한국경제 · 뉴시스
기본예탁금 1,000만→3,000만원 7월 31일 시행, 8월 19일 신규 추가 규제, 규제 뒤 거래대금 90% 이상 감소
정책실장 사퇴와 레버리지 ETF 책임론 — 뉴시스 · 연합뉴스
변동성 손실(왕복 손실 4배·5회 왕복 -18.5%)은 매일 2배 추종을 가정해 직접 계산한 값입니다
투자 권유가 아니며 종목 추천을 포함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