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뉴스를 보면 “국제 금 시세"가 온스당 몇 달러라고 나오고, 은행 앱이나 금은방에는 “국내 금 시세"가 그램당 몇 원이라고 나옵니다. 두 숫자는 단위도 다르고 통화도 다릅니다. 그래서 “국제 금값이 올랐는데 왜 내 금 통장은 그만큼 안 올랐지"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오늘은 지난 1년 동안 세 개의 일별 데이터(국제 금 선물 달러 종가, 원달러 매매기준율, 네이버 금융에 실린 국내 금 시세 원/g)가 모두 있는 239일을 놓고, 국내 금값이 국제 금값과 환율로 얼마나 정확히 설명되는지 계산했습니다.
결론부터 적으면, 거의 정확히 설명됩니다. 1년 수익률은 국제 +31.3%, 국내 +30.8%. 그리고 그 사이에 “거의"가 깨진 하루가 있었습니다.
국내 금값의 상승은 전부 달러 금값의 상승이었고, 환율은 1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다만 그 사이 환율은 1,380원과 1,560원을 왕복했습니다.

1. 공식 하나 — 국내 금값은 달러 금값 × 환율 ÷ 31.1035
국제 금 시세는 트로이온스(31.1035g)당 달러로 표시됩니다. 국내 금 시세는 그램당 원입니다. 둘을 잇는 공식은 하나입니다.
국내 금값(원/g) = 국제 금값(달러/온스) × 원달러 환율 ÷ 31.1035
예를 들어 8월 28일은 국제 금 4,507.2달러, 환율 1,380.5원이었으니 4,507.2 × 1,380.5 ÷ 31.1035 = 200,048원입니다. 같은 날 네이버 금융 국내 금 시세는 198,994원이었습니다. 차이 -0.53%입니다.
여기서 출처를 정확히 적어 둬야 합니다. 네이버 금융의 국내 금 시세는 신한은행 골드뱅킹 매매기준율(순도 99.99%)이고, 네이버 페이지에 “국제 금 시세 ÷ 31.1034768 × 원달러 환율 × 99.99%“라는 산식이 명시돼 있습니다. 즉 은행 고시가가 이 공식을 따르는 건 발견이 아니라 정의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 “괴리"라고 부르는 건 공식이 틀려서 생기는 게 아니라, 은행이 고시하는 시각(한국 낮)과 제가 계산에 쓴 국제 금 종가(뉴욕 마감)·환율 사이의 시간차에서 나옵니다. 지난 1년 239일의 괴리는 평균 +0.07%였고, 거래일의 94%가 ±1% 안, 99%가 ±2% 안에 들어왔습니다. 은행 금 통장·골드뱅킹 기준가를 알고 싶으면 달러 금값과 환율 두 개만 보면 된다는 뜻입니다. 단, 이건 은행 고시가 이야기이고, KRX 금시장 가격은 국내 수급에 따라 국제 가격보다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어 별도입니다. 금은방 소매가나 골드바 매입가에는 여기에 수수료·부가세가 붙습니다(그 계산은 어제 올린 “실물 금은 사는 순간 -16.3%” 글에서 다뤘습니다).
2. 1년 수익률 — 국제 +31.3%, 환율 -0.4%, 국내 +30.8%
세 숫자를 한 줄에 놓으면 이렇습니다(2025년 8월 28일 → 2026년 8월 28일).
- 국제 금(선물 근월물 GC=F, 종가): 3,431.8달러 → 4,507.2달러, +31.3%
- 원달러 매매기준율: 1,385.5원 → 1,380.5원, -0.4%
- 국내 금 시세: 152,190원/g → 198,994원/g, +30.8%
국제 금값 상승률에 환율 변화율을 곱하면 (1.3134 × 0.9964) - 1 = +30.9%로 국내 수익률 +30.8%와 0.1%p 차이입니다. 즉 지난 1년 국내 금값의 상승은 전부 달러 금값의 상승이었고, 환율의 기여는 거의 0(-0.4%p)이었습니다. 이게 “왜 국제 금 시세가 +31%면 국내도 +31%인가"의 답입니다. 환율이 1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3. 그런데 환율은 제자리가 아니었다 — 1,380원과 1,560원 사이
1년 수익률 -0.4%라는 숫자는 시작점과 끝점만 본 것입니다. 그 사이 환율은 2025년 9월 16일 1,379.8원(1년 내 최저)에서 2026년 6월 5일 1,559.5원(최고)까지 +13.0% 올랐다가 8월 28일 1,380.5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왕복 13%입니다. 어제 “원/달러 1,382원, 90거래일 최저” 글의 “6월 고점에서 177원 내려왔다"가 바로 이 왕복입니다.
이 왕복이 국내 금값의 “고점 시점"을 국제 금값과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 국제 금값 고점(종가 기준): 2026년 1월 29일 5,318.4달러 (환율 1,435.0원 → 공식값 245,371원, 실제 고시가 244,288원)
- 국내 금값 고점: 2026년 3월 10일 246,320원 (국제 5,229.7달러 × 환율 1,475.5원)
3월 10일의 국제 금값은 1월 29일보다 1.7% 낮았지만, 환율이 2.8% 높아서 원화로는 3월 10일이 더 비쌌습니다. 국제 금값 고점에 팔았다고 생각한 사람과 국내 금값 고점에 팔았다고 생각한 사람 사이에 40일과 2,032원(그램당)의 차이가 있습니다.
고점 대비 현재도 다릅니다. 국제 금은 1월 29일 고점 대비 -15.3%인데, 국내 금은 3월 10일 고점 대비 -19.2%입니다. 국내 낙폭이 4%p 더 큰 이유는 3월 10일 이후 환율이 1,475.5원에서 1,380.5원으로 -6.4%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달러 금값이 같아도 원화가 강해지면 원화 금값은 내려갑니다. 국내 금값의 앞 6개월은 환율 상승이 금값 하락을 가려줬고, 뒤 6개월은 환율 하락이 낙폭을 키웠습니다.
월말 기준으로 세 숫자를 같이 적어 두면(국내 원/g · 국제 달러 · 환율 원):
- 2025년 8월 28일(시작점) 152,190 · 3,431.8 · 1,385.5
- 2025년 9월 173,742 · 3,840.8 · 1,406.0
- 10월 183,262 · 3,982.2 · 1,431.2
- 11월 198,770 · 4,218.3 · 1,470.5
- 12월 201,867 · 4,325.6 · 1,447.0
- 2026년 1월 231,399 · 4,713.9 · 1,452.0
- 2월 243,183 · 5,230.5 · 1,466.5
- 3월 225,475 · 4,647.6 · 1,510.5
- 4월 219,290 · 4,614.7 · 1,475.5
- 5월 221,196 · 4,560.5 · 1,507.5
- 6월 200,469 · 4,022.9 · 1,548.0
- 7월 187,421 · 4,049.1 · 1,440.0
- 8월 28일 198,994 · 4,507.2 · 1,380.5
6월이 눈에 띕니다. 국제 금이 4,022.9달러로 2026년 들어 가장 낮은 월말이었는데 환율은 1,548.0원으로 월말 기준 가장 높았습니다. 그 덕에 국내 금값 200,469원은 국제 금값 낙폭(2월 말 대비 -23%)보다 훨씬 덜 빠졌습니다(2월 말 대비 -18%). 환율이 방패 역할을 한 달입니다.

4. 괴리가 +5.2%로 벌어진 하루 — 1월 30일
세 번째 차트가 이 글의 “예외"입니다. 239일 중 괴리가 ±2%를 벗어난 날은 3일(1.3%)뿐이고, 가장 크게 벌어진 날이 2026년 1월 30일의 +5.2%입니다.
그날 데이터만 보면 이렇습니다. 국제 금 선물은 1월 29일 5,318.4달러(1년 고점)에서 1월 30일 4,713.9달러로 하루 만에 -11.4% 떨어졌습니다. 환율은 1,435.0원에서 1,452.0원으로 +1.2% 뛴 날이었습니다. 공식대로면 국내 금값은 245,371원에서 220,058원으로 내려와야 했는데, 네이버 국내 금 시세는 231,399원이었습니다. 공식값보다 5.2% 높았습니다.
원인은 시간차입니다. 국내 고시가는 한국 낮에 정해지고, 국제 금 선물의 하루 등락은 뉴욕 시간에 끝납니다. 1월 30일 국내 고시가(-5.3%)는 그날 아시아 시간대에 진행된 하락 일부만 반영했고, 뉴욕 시간에 이어진 추가 하락은 다음 거래일인 2월 2일 고시가(-5.6%)에 반영됐습니다. 그래서 괴리는 2월 2일 +1.1%를 거쳐 2월 3일부터 다시 ±1% 안으로 돌아왔습니다. 같은 날 환율이 +1.2% 뛴 것은 오히려 공식값을 끌어올려 괴리를 줄이는 쪽이었습니다(환율이 전날 값 그대로였다면 괴리는 +6.4%). 괴리의 원인은 금값의 시간차 하나입니다.
나머지 두 예외도 적어 둡니다. 6월 11일 +3.0%는 국제 금이 전날 -3.6% 급락한 뒤 아시아 시간에 4,210달러(장중 고가)까지 반등했다가 뉴욕 마감에는 4,090달러로 되돌아온 날(종가 기준 하루 -0.4%)이었습니다. 국내 고시가(+3.4%)는 그 반등 고점 근처에서 정해졌습니다. 6월 17일 -2.1%는 환율이 1,511.0원에서 1,525.5원으로 +1% 오른 날이었습니다. 세 날의 공통점은 고시 시각과 뉴욕 마감 사이에 국제 금값이나 환율이 장중에 크게 움직였다는 점이고, 괴리의 방향은 그 사이에 무엇이 어느 쪽으로 움직였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이 예외가 주는 교훈은 하나입니다. 국제 금값이 하루 10% 넘게 움직이는 날, 국내 시세를 보고 “국내는 안 빠졌네"라고 판단하면 반나절 늦은 숫자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5. 금값을 볼 때 확인할 두 숫자, 그리고 세 번째
그래서 금값을 볼 때 제가 보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첫째, 달러 금값. 국내 금값 1년 상승분의 전부가 여기서 왔습니다.
둘째, 환율. 1년 수익률 기여는 거의 0이었지만, 고점 시점을 40일 옮기고 고점 대비 낙폭을 4%p 키웠습니다. 앞으로 환율이 1,380원에서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달러 금값이 그대로여도 원화 금값은 달라집니다. 지금 환율은 1년 내 최저 근처입니다. 그게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는 모르지만, 지금 원화 금값에는 “환율이 낮은 상태"가 들어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셋째, 괴리. 평소엔 ±1%라 볼 필요가 없지만, 달러 금값이나 환율이 하루에 크게 움직인 날에는 국내 고시가가 반나절 늦을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 두면 됩니다.
금 ETF나 금 통장으로 금을 사는 분이라면, 상품마다 환헤지 여부가 다르다는 점도 이 글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환헤지형은 위의 “둘째"가 빠지고 달러 금값만 따라갑니다. 환노출형은 세 숫자를 다 따라갑니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환율 방향에 달렸고, 그건 저도 모릅니다. 다만 지난 1년처럼 환율이 왕복해서 제자리로 오면 둘의 차이도 결국 작아진다는 것까지가 데이터가 말해주는 부분입니다.
6. 정리 — 국제 금 시세와 국내 금값, 다섯 줄
- 국내 금값(은행 고시가) = 국제 금값 × 환율 ÷ 31.1035. 이건 은행 산식의 정의이고, 지난 1년 239일의 괴리는 평균 +0.07%, 거래일 94%가 ±1% 안이었습니다.
- 1년 수익률 국제 +31.3%, 환율 -0.4%, 국내 +30.8%. 상승은 전부 달러 금값 몫이었습니다.
- 환율은 1년 동안 1,380원과 1,560원 사이를 왕복했고, 그 결과 국내 금값 고점(3/10)이 국제 고점(1/29)보다 40일 늦었습니다.
- 고점 대비 낙폭은 국제 -15.3%, 국내 -19.2%. 차이 4%p는 3월 이후 원화 강세 때문입니다.
- 괴리가 +5.2%까지 벌어진 날(1/30)은 국제 금이 하루 -11.4% 떨어지고 환율이 +1.2% 뛴 날이었습니다. 급변일의 국내 고시가는 반나절 늦습니다.
오늘 올린 네 편(SK하이닉스·TQQQ·삼성중공업·금)은 전부 같은 방식으로 썼습니다. 전망 대신 1년 일봉을 놓고 현재 위치를 재는 것. 다음 주에는 같은 자로 제 계좌의 종목들을 하나씩 다시 재보겠습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국제 금값은 야후 파이낸스 GC=F(금 선물 근월물) 일별 종가(연속 근월물이라 만기 교체 시점의 갭이 포함돼 현물 금 수익률과는 소폭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환율은 네이버 금융 원달러 매매기준율, 국내 금 시세는 네이버 금융에 실린 신한은행 골드뱅킹 매매기준율(원/g) 일별값입니다. 세 자료가 모두 있는 239일(한국 날짜 기준)만 계산에 썼습니다. 기준일 2026년 8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