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에서 SOXL이 엔비디아보다 훨씬 많이 빠진 산수를 봤습니다. 오늘은 같은 질문을 나스닥 3배 ETF인 TQQQ에 던집니다. 지난 1년 나스닥100(QQQ)은 +25.6% 올랐습니다. 3배면 +76.8%여야 합니다. TQQQ의 실제 1년 수익률은 +60.8%입니다. 3배가 아니라 2.4배입니다. 16%p가 어디로 갔는지, 그리고 고점에서 저점까지는 왜 결과적으로 3배에 근접했는지를 2025년 8월 29일부터 2026년 8월 28일까지 미국 거래일 251일의 일봉 종가로 계산했습니다.
이 글도 전망이 아닙니다. “레버리지 ETF는 장기 보유하면 녹는다"는 말을 많이 들으셨을 텐데, 그 문장이 언제 맞고 언제 틀리는지를 실제 1년 데이터와 계산으로 확인하는 글입니다.
오를 때는 3배보다 덜 주고, 고점에서 빠진 뒤에는 3배보다 더 깊이 남습니다. 이 두 문장이 레버리지 ETF의 전부입니다.

1. 숫자 세 개 — 기대, 실제, 그리고 차이
- QQQ 1년: 570.40달러 → 716.43달러, +25.6%
- QQQ × 3 (많은 분이 기대하는 값): +76.8%
- TQQQ 1년: 44.68달러 → 71.85달러, +60.8%
차이는 16.0%p입니다. 1년 전 1,000만원을 넣었다면 기대치로는 1,768만원, 실제로는 1,608만원. 160만원이 “3배"라는 단어와 실제 상품 사이에서 사라졌습니다.
고점 대비 낙폭은 더 극적입니다. 두 상품 모두 6월 2일에 1년 고점을 찍었습니다(QQQ 746.16달러, TQQQ 87.22달러). 8월 28일 종가 기준 고점 대비 QQQ는 -4.0%, TQQQ는 -17.6%입니다. 낙폭이 3배가 아니라 4.4배입니다. 오를 때는 3배보다 덜 주고, 고점에서 빠진 뒤에는 3배보다 더 깊이 남습니다. 이 두 문장이 레버리지 ETF의 전부입니다.
2. “3배"는 1년의 3배가 아니라 하루의 3배다
TQQQ가 약속하는 건 “나스닥1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의 3배”(보수·비용 차감 전)입니다. 1년치 수익률의 3배가 아닙니다. 매일 밤 레버리지를 3배로 다시 맞추기 때문에, 이틀 이상의 수익률은 “하루 3배"를 매일 곱해 나간 결과가 됩니다.
산수로 보면 이렇습니다. QQQ가 오늘 +1%, 내일 -1%면 QQQ는 1.01 × 0.99 = 0.9999, 거의 제자리입니다. TQQQ는 1.03 × 0.97 = 0.9991, 역시 거의 제자리이지만 QQQ보다 9배 더 깎였습니다. 하루 변동이 커질수록 이 차이는 제곱으로 커집니다. QQQ가 +5%, -5%를 반복하면 QQQ는 0.9975, TQQQ는 0.9775. 하루 왕복에 -2.25%입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변동성 감쇠” 또는 “레버리지 녹음"입니다.
중요한 건 이 감쇠가 항상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수가 한 방향으로 꾸준히 오르면 매일 복리가 오히려 유리하게 작동해 3배보다 더 벌 수도 있습니다. 지난 1년 안에서는 3월 30일 저점에서 6월 2일 고점까지의 두 달이 그랬습니다(뒤에서 확인합니다). 다만 1년 전체로 보면 단순 3배에 조금 못 미쳤습니다.

3. 1년 경로 — 이론값은 +76.6%, 실제는 +60.8%
위 차트는 1년 전을 100으로 놓고 세 개 선을 겹친 것입니다. 회색이 QQQ, 주황 점선이 “QQQ 일간 수익률의 정확히 3배를 비용 없이 매일 복리로 이었을 때의 이론값”, 파랑이 실제 TQQQ입니다.
이론값의 1년 결과는 +76.6%입니다. 단순 3배인 +76.8%와 0.2%p 차이입니다. 다만 이 0.2%p는 “감쇠가 없었다"는 뜻이 아니라, 감쇠가 컸던 구간과 복리가 유리했던 구간이 상쇄된 결과입니다. 3월 30일 저점에서 네 값을 나란히 놓으면 드러납니다. 시작일을 100으로 놓을 때 QQQ 97.9, 단순 3배 93.6, 하루 3배 복리 이론값 89.4, 실제 TQQQ 84.8. 3월까지는 감쇠만으로 4%p 넘게 깎였고, 그 뒤 상승 추세 구간에서 복리가 그만큼을 되갚았습니다.
그런데 실제 TQQQ는 +60.8%입니다. 이론값과 실제의 차이 15.8%p는 복리 효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 차이에는 운용보수, 3배 노출을 만드는 스왑의 차입 비용, 지수 추적 오차가 섞여 있고, 이론값의 기준이 나스닥100 지수 자체가 아니라 QQQ 종가(배당 미반영)라는 점도 있습니다. 다만 나스닥100 지수(NDX)로 같은 계산을 하면 이론값이 +77.1%로 오히려 조금 더 높아지므로, 기준 차이는 격차를 줄이는 쪽이 아닙니다. 운용사(프로셰어즈) 공시 총보수는 연 0.97%, 2026년 9월 30일까지 감면 후 순보수 0.82%라 보수만으로는 1%p 남짓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스왑 차입 비용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글에서 그 금액을 검증하지는 못했습니다. 금리가 높은 해일수록 이 비용이 커집니다. 정확한 분해는 운용사 연차보고서를 봐야 하므로 여기서는 “복리 효과가 아닌 비용·추적 몫"이라는 것까지만 적습니다.
월말 종가로 경로를 따라가면 이렇습니다(달러).
- QQQ: 570.4 (8월) → 600.4 → 629.1 → 619.2 → 614.3 → 621.9 (1월) → 607.3 → 577.2 (3월) → 667.7 → 738.3 → 736.4 (6월) → 688.0 → 716.4 (8월 28일)
- TQQQ: 44.7 → 51.7 → 58.4 → 54.5 → 52.7 → 54.0 → 49.5 → 41.7 (3월) → 63.5 → 84.6 → 81.0 → 64.6 → 71.9
3월이 갈림길이었습니다. QQQ의 1년 내 최저 종가는 3월 30일 558.28달러로 시작일 대비 -2.1%에 불과합니다. 같은 날 TQQQ는 37.89달러로 시작일 대비 -15.2%였습니다. 지수는 제자리인데 3배 상품은 -15%. 여기서 두 달 뒤 6월 2일 고점까지 QQQ는 +33.7%, TQQQ는 +130.2% 올랐습니다. 이 구간만 보면 3.9배입니다. 하루 3배를 매일 복리로 이은 이론값도 이 구간에서 +134.3%로 단순 3배(+101%)를 훌쩍 넘습니다. “추세가 뚜렷할 때는 복리가 유리하게 작동한다"는 문장이 실제로 성립한 구간이 여기입니다. 저점에서 사서 고점에서 판 사람이라면 3배 이상을 챙겼겠지만, 그런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4. 고점 이후 — 내릴 때 결과적으로 3배, 돌아올 때는 3배가 아니다
6월 2일 고점에서 7월 29일 저점까지 미국 거래일로 39일. 이 구간에서 QQQ는 -11.3%, TQQQ는 -33.8%였습니다. 결과적으로 3.0배입니다. 다만 이건 “약속대로"가 아니라 우연에 가깝습니다. 하루 3배를 매일 복리로 이은 이론값은 이 구간에서 -32.9%이고, 실제는 그보다 0.9%p 더 빠졌습니다. 구간 배율이 마침 3.0이 된 건 39일 동안의 감쇠와 비용이 그렇게 합쳐진 결과이지, 상품이 구간 3배를 보장해서가 아닙니다.
그 뒤 반등입니다. 7월 29일 저점에서 8월 28일까지 QQQ는 +8.3%, TQQQ는 +24.4%로 여기도 거의 3배입니다. 그런데 고점 대비로 보면 QQQ는 -4.0%까지 회복한 반면 TQQQ는 -17.6%입니다. 각 구간의 배율은 3배가 맞는데, 고점 대비 위치는 4.4배 차이가 납니다. 이유는 산수입니다. -33.8%에서 원금으로 돌아가려면 +51%가 필요하고, -11.3%에서는 +12.8%면 됩니다. 낙폭이 클수록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이 비대칭적으로 커지고, 3배 상품은 그 비대칭을 3배로 겪습니다.
하루 단위로 보면 더 실감납니다. 지난 1년 QQQ가 하루 ±3% 이상 움직인 날은 8일이고, ±5% 이상은 한 번도 없습니다. TQQQ는 ±5% 이상이 44일, ±10% 이상이 4일입니다. 가장 큰 하루 하락은 6월 5일 -14.3%(QQQ는 -4.8%), 가장 큰 하루 상승은 8월 4일 +10.1%(QQQ는 +3.4%)였습니다. 전일 대비 등락률의 절댓값 평균은 QQQ 0.95%, TQQQ 2.82%입니다.

5. 횡보의 산수 — 오르내리기만 해도 녹는다
세 번째 차트의 ③이 이 글에서 제일 중요한 계산입니다. 지수가 “+a% 다음 날 -a%“를 5번 반복해서 결국 제자리 근처로 돌아온다고 할 때, 3배 상품은 얼마나 남을까요.
- 매일 ±2% 왕복 5번: QQQ -0.2%, 3배 -1.8%
- 매일 ±3% 왕복 5번: QQQ -0.45%, 3배 -4.0%
- 매일 ±5% 왕복 5번: QQQ -1.2%, 3배 -10.8%
- 매일 ±10% 왕복 5번: QQQ -4.9%, 3배 -37.6%
지난 1년 QQQ가 하루 5% 이상 움직인 날은 없었으니 ±5%는 극단 시나리오이고, 현실적인 줄은 ±3%입니다. 지수가 3% 위아래로 열흘 흔들리면 지수는 -0.45%인데 3배 상품은 -4.0%, 5%면 -1.2% 대 -10.8%입니다. 이게 “레버리지 ETF를 오래 들고 있으면 녹는다"는 말의 정확한 뜻입니다. 방향이 없을 때 녹습니다. 방향이 있으면(올해 3월 말부터 6월 초까지처럼) 녹지 않고 오히려 유리합니다. 그래서 이 상품은 “얼마나 오래"가 아니라 “그 기간에 추세가 있느냐"로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추세가 있는지는 지나고 나서야 압니다. 그게 이 상품이 어려운 이유의 전부입니다.
6. SOXL 31번 매수와 이어서 — 제가 지키기로 한 세 가지
앞서 “SOXL 31번 사서 -38%” 글에서 제 계좌의 SOXL 매수 31건을 전부 공개했습니다. 7월에 155달러에서 209달러 사이를 분할로 샀습니다. 그 글에서 계산한 구간에서 반도체 지수(SOXX)가 -11.4% 빠지는 동안 SOXL은 -40.1%였습니다. 어제 글에서는 엔비디아가 고점 대비 -3.6%인데 SOXL은 -60%인 산수를 봤습니다. TQQQ의 오늘 숫자(QQQ -4.0% vs TQQQ -17.6%)는 그 축소판입니다.
그 경험 뒤에 레버리지 ETF에 대해 제가 정한 규칙은 세 개입니다.
첫째, 보유 기간을 “몇 달"이 아니라 “며칠"로 셉니다. 위 ③의 계산처럼 ±3% 횡보 열흘에 -4%, ±5%면 -10%가 나올 수 있는 상품입니다. 들고 있는 날짜를 세고, 정한 날짜가 지나면 추세와 무관하게 비중을 줄입니다.
둘째, 지수가 고점 대비 -10% 이상 빠진 상태에서는 새로 사지 않습니다. 이건 산수가 아니라 제 성향에 대한 규칙입니다. 산수만 보면 3월 30일 TQQQ가 -15%일 때 사서 6월 2일 고점까지 들고 갔다면 +130%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SOXL에서 그런 자리를 “반등 한 번"으로 보고 들어갔다가 물을 타며 31번을 더 샀고 -38%까지 갔습니다. 지수가 많이 빠진 자리는 하루 변동도 가장 큰 자리라서, 정한 기간과 금액을 지킬 수 있는 사람에게는 기회이고 저처럼 물을 타는 사람에게는 손실이 3배로 불어나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자리에서 새로 들어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셋째, 전체 계좌의 10%를 넘기지 않습니다. 하루 -14%가 나오는 상품(6월 5일)이 계좌의 절반이면 그날 계좌는 -7%입니다. 10%면 -1.4%입니다. 감당할 수 있는 크기로만 듭니다.
7. 정리 — TQQQ를 볼 때 확인할 다섯 가지
- 1년 수익률은 QQQ의 3배(+76.8%)가 아니라 2.4배(+60.8%)였습니다. 16%p 중 복리 효과는 0.2%p뿐이고, 나머지는 보수·스왑 비용·추적 오차 몫입니다.
- 고점에서 저점까지는 결과적으로 3.0배(-11.3% vs -33.8%)였습니다. 하루 3배 복리 이론값은 -32.9%이고, 구간 3배는 보장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 고점 대비 위치는 4.4배(-4.0% vs -17.6%) 차이입니다. 낙폭의 비대칭 때문입니다.
- 횡보하면 녹습니다(±3% 열흘에 -4.0%, ±5%면 -10.8%). 추세가 있으면 녹지 않습니다. 추세는 지나고 나서야 압니다.
- 하루 ±5% 이상이 1년에 44일입니다. 보유 기간은 “며칠"로 세는 상품입니다.
다음 글은 오후 5시에 올립니다. 반도체·레버리지에서 잠시 벗어나 조선주 삼성중공업 주가를 봅니다. 같은 1년 일봉으로 코스피 대비 위치를 재보겠습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수치는 2026년 8월 28일 미국장 종가 기준 야후 파이낸스 데이터입니다. 이론값은 QQQ 종가(배당 미반영) 기준·비용 0을 가정한 산술 계산이며, 실제 상품 비용의 정확한 분해는 운용사 공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