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기준부터 밝힙니다. 이 글의 숫자는 국제 금 선물(GC=F, 달러/온스) 시세입니다. 국내 금 시세(원화, KRX)는 여기에 환율이 곱해져 다르게 움직입니다.
“금값이 사상 최고"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지금 금값은 올해 1월 고점에서 상당히 내려온 상태이고, 동시에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아주 높은 자리에 있습니다. 숫자로 정확히 어디쯤인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1월 고점에서 얼마나 내려왔나
국제 금값은 2026년 1월 29일 장중 $5,586.2까지 올랐습니다(같은 날 종가는 $5,318.4). 8월 27일 종가는 $4,656.4입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16.6%, 종가끼리 비교하면 -12.4% 내려온 셈입니다. 어느 기준을 쓰느냐에 따라 4%포인트가 달라지므로, “몇 % 빠졌다"는 얘기를 들으실 땐 기준을 함께 보셔야 합니다. 참고로 네이버 국제시세도 1월 29일을 피크로 기록하고 있어(그 출처 기준 $5,354.8), 고점 시점 자체는 교차 확인됩니다.
그런데 7월 중순부터는 오르고 있습니다
같은 데이터의 다른 쪽을 보면, 7월 16일 연중 저점 $3,985.6을 찍은 뒤 6주 만에 +16.8% 올라 지금 자리에 왔습니다. 1월 장중 고가에서 7월 저점까지의 낙폭이 -28.7%(종가 기준으로는 -25.1%)였으니, 그 하락분의 절반 이상을 되돌린 상태입니다. 다만 이것이 “바닥을 확인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점은 지나고 나서야 저점인 줄 압니다.

조정 중인데도 ‘싸다’고 하기 어려운 이유
연도별로 보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20212023년 금값은 주봉 종가 기준 $1,640$2,071 사이를 오갔습니다. 지금 $4,656은 그 박스권 상단의 2.25배입니다. 2년 전인 2024년 8월 27일($2,516)과 비교하면 +85%입니다. 연초(1월 2일 종가 $4,314) 대비로도 여전히 +7.9%로 플러스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월 고점 대비로는 분명한 조정 구간이지만, 최근 5년 흐름에서 보면 2025년 이전 어느 해의 연간 고점보다도 높은 자리입니다. “고점 대비 싸졌다"와 “싸다"는 다른 말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봐야 하나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판단이 아니라 기준입니다.
① 어느 고점과 비교하는지 정하세요 — 1월 고점 기준이면 -12~17% 조정이고, 2년 전 기준이면 +85% 상승입니다. 두 문장 모두 참입니다.
② 기준을 섞지 마세요 — 장중 고가와 종가를 오가며 비교하면 같은 자산이 더 싸 보이거나 더 비싸 보입니다.
③ 국내 금 시세는 환율이 한 겹 더 낍니다 — 어제 다뤘듯 원/달러는 1,382원으로 3개월 새 11% 넘게 내렸습니다. 달러 금값이 올라도 원화 환산 금값은 덜 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의 데이터는 8월 27일 종가까지입니다. 그 이후 방향에 대해서는 저도 모릅니다.
자료: Yahoo Finance 국제 금 선물(GC=F) 일봉·주봉 종가(2021~2026.8.27) · 1월 29일 피크는 네이버페이 증권 국제시세로 교차 확인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